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신정락의 호투로 승부는 원점

LG 트윈스의 우완 사이드암 신정락(27)이 포스트 시즌 첫 선발로 나서 ''거포 군단'' 넥센 히어로즈를 잠재웠다.

신정락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볼넷 없이 안타 2개만 내주는 호투로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팀 노히트노런''을 이끌었을 때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팀 노히트노런 때보다 구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신정락의 공이 좋았다"고 인정했다.

신정락의 호투 덕에 LG는 전날 1차전에서 역전패한 충격을 씻어내고 다시 분위기를 다잡게 됐다.

이로써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한편 넥센 선발은 올 시즌 20승(6패)의 위업을 달성한 앤디 밴헤켄이었다.

밴헤켄 역시 전매특허 포크볼로 7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안타 4개와 실책으로 LG에 2점(1자책)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 사이 넥센 타선은 신정락의 커브와 포크볼에 방망이를 휘두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물러서기 일쑤였다. 직구에 힘이 잘 실리면서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이 더 살아났다.

 ''200안타 신기록'' 서건창과 홈런왕 박병호는 신정락 앞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강타자 강정호는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는 수모를 당했다.

신정락은 LG가 포스트시즌을 진출할 때부터 노림수로 아껴왔던 카드다.

상대팀과 경기 상황에 따라 때로는 불펜의 필승조로, 때로는 선발투수로 다양하게 등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정락은 양상문 감독의 전략을 풍성하게 만드는 ''조커''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신정락은 "그냥 세게 던졌다"며 호투의 비결을 말했다.

그는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면서 "직구의 힘도 그때보다 더 좋았고, (최)경철이 형이 볼 배합을 잘 해주셨다. (오)지환 등 수비들도 잘 해줬다"며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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