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보험대리점협회장 "불완전판매 차단 GA 자율협약 계획"

▲ 이춘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불완전판매 개선 차원에서 설계사 과당 스카웃 방지 내용 등을 담은 독립 보험대리점(GA) 자율협약을 이른 시일 내에 맺을 예정이다.

27일 이춘근 (사)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61)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GA는 현재 외형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완전판매 근절''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며 "수수료 과다 선지급 자제 및 부당 스카웃 금지 등 시장의 자율적 협약을 통해 불완전 판매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 내에 GA 대표가 모인 기획발전위원회를 만들어 ''GA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설계사의 스카웃 경쟁 과열 자제 등을 담은 총론을 찬성한 상태로, 현재 GA 대표와 각론 내용을 논의 중이다. 앞서 이 회장은 올 3월 중순 ''보험대리점의 고객사랑 약속 실천대회''를 처음 열어 ''불완전 판매 개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원칙 아래 취임 이후 GA 대표들에게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초반에 비해 지금은 스스로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소통을 돕는 대형·중형·소형별로 대리점협의회도 만들어 협회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리점 업무의 표준화 및 체계화를 금년 중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GA마다 회계 기준이 각기 달라 이를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9월초 중소형 보험대리점을 위한 경영지원시스템 개발도 ''표준화''의 일환이다. 현재 전국 순회설명회를 통해 중소형 보험대리점에 이를 홍보하고 있으며, 테스트 버전을 시험운영 중인 상태로 내달 3일에 정식버전을 오픈할 예정이다.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공동 연수 등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법률 및 세무지원 서비스 시행, 소모성자재(MRO) 공동구매 사업 추진 등 보험대리점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독립 보험대리점의 장점은 여러 보험 상품을 비교·분석해 나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라며 "보험대리점의 장점인 비교·분석 시스템을 강화하고, 교육 확대를 통한 소속설계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보험대리점과 보험사가 상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험사와 대리점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며 "보험 산업의 중요한 한 축은 판매채널로 보험사와 GA는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 장남식 손보협회장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의 장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당국에서 판매채널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나, 자칫 우리의 시각이 배제될 수 있기에 이를 알리고 당국에서 보는 시각도 듣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험업법 등의 관련 법규는 아직도 보험사 전속 보험대리점 시기의 체계로 유지되고 있다"며 "보험대리점의 법적 지위 개선 등의 적극적인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춘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은 1954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1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손해보험감독국 총괄 팀장, 총무국 부국장, 보험계리실장, 소비자보호센터 국장을 거쳤다. 2008년 이후 손해보험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6월부터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을 맡고 있다.

황은미 기자 hemke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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