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개막…엘지 VS 넥센, 누가 먼저 웃을까

LG 트윈스의 이병규(7번), 브래드 스나이더, 넥센 히어로스의 강정호, 박병호.
넥센 히어로스와 LG 트윈스 두 팀의 중심타선은 ''극과 극''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정규리그 성적이 정반대다.

그러나 27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때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양팀 중심타선이 얼마나 일관적인, 혹은 달라진 모습으로 ''해결사'' 역할을 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클린업 트리오의 평균 타율 0.315(1468타수 463안타)와 홈런 119개, 타점 358개로 9개 구단 가운데 정상급이다.

반대로 LG의 3∼5번 타순 성적은 타율 0.297(1499타수 445안타)와 37홈런, 253타점으로 ''클린업''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이런 격차를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단연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넥센의 해결사, ''호-호 듀오''에 있다. 부동의 4번 타자인 박병호가 52홈런을 때려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올라섰고, 강정호가 유격수로는 사상 처음 40홈런을 기록했다.

LG 중심타선의 홈런 숫자를 모두 더해도 두 선수 중 한 명의 기록에 미치지 못할 지경이다.

그러나 넥센 중심타선의 힘 앞에서 LG도 결코 주눅 들지 않는 표정이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한 7번 이병규·브래드 스나이더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이병규는 정규리그에서 LG의 4번타자로 지목됐지만 홈런 16개로 타 구단 거포들만한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때린 8안타 가운데 5개(2루타 4개, 3루타 1개)를 장타로 장식하며 6타점을 쓸어담아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스나이더는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타율 0.210과 홈런 4개에 불과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7안타를 때리며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재탄생했다.

이병규와 스나이더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타격 감각을 날카롭게 끌어올린 만큼,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에서 더욱 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가능성을 충분하다.

LG 해결사들의 키워드가 ''기세''라면, 넥센은 ''설욕''이다.

넥센 강정호는 지난해 처음 밟은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채 타율 0.136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박병호는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시리즈를 명승부로 만들었지만 끝내 넥센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목동구장에서 오후 6:30에 개막하며 SBS에서 생중계한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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