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 임박③]용틀임하는 중국 주식…투자 유망 종목은?

희소성-고배당-증권주株가 후강퉁 블루칩
정보부족 고려-세금·위안화거래 등 점검 필수

후강퉁 시행이 다가오고 있다.
후강퉁은 분명 투자자들에게는 또다른 도전이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저평가돼 있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무엇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증권사들도 과연 어떤 주식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수급적인 문제로 저평가됐던 중국의 우량 대형주들이 우선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가지 투자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희소성이 높은 주식과 고배당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 제안이 많다. 또 증권주와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융주, 또 최근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정책 호재가 있는 내수소비주도 눈여겨 봐야할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다.

희소성에 주목하라…식음료와 여행-화장품 관련 종목
대표적인 희소가치주. 시계방향으로 구이저우마오타이, 이리유업, 중국국제여행사, 상하이자화

KDB대우증권은 "각각 상하이 A주와 홍콩 H주에만 있는 희소성 있는 주식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 중에서 식음료와 여행,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킹쩜岵繭箚?평가했다.

식음료 부문에서 손꼽히는 종목은 이리유업(네이멍구이리실업그룹)이다.

이리유업은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중국 우유시장 매출의 40%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액상 요구르트, 분유, 아이스크림,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6월 외국산 유제품의 수입 증가에 따른 우려에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장성은 큰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구이저우마오타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석을 했다. 수이저우마오타이가 만드는 명품주인 ''마오타이주(酒)''는 프랑스의 코냑, 영국의 스카치와 함께 3대 증류주로 꼽힐 정도로 명성이 높다.

마오타이는 중국 관계에서 뇌물로 쓰일 정도로 고급 이미지가 있는 술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의 부패척결 정책으로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높고 주가수익비율(PE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중국 주류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지역 화장품 업체인 ''상하이자화''를 희소성 있는 종목으로 선정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연간 총 매출 260억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계의 업황이 좋은 것도 중국 화장품 시장의 블랙홀 같은 수요 때문에 가능했다. 상하이자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700억원에 영업이익 1540억원. 20%에 가까운 높은 영업이익률과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매출은 상하이자화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KDB대우증권은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도 좋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봤다. 195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500대 기업 중 유일한 여행업로 세계 100개국 1400여개의 관광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2010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관광연구원는 올 한해 중국관광객의 수를 1억1600만명으로 예측했는데 이 역시 CITS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 밖에도 호텔과 카지노업을 주력으로 하는 인허워러나 중의약(中醫藥) 기업인 텐스리, 캉웬요우예가 유망하다고 했고 청년여행사도 희소성 있는 종목으로 제시했다.

◆ 실적-모멘텀 수반한 고배당주
고배당 최선호주인 상하이자동차(좌)와 다친철도(우)

고배당 매력에 실적까지 좋은 일부 종목들은 후강퉁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제 1의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와 석탄운송 중국 1위 다친철도가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힌다.

상하이자동차는 고배당 종목 최선호주다. 블름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의 배당률은 6.6%로 후강퉁 주식 중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실적도 견고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상하이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95조원,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7.64%와 19.53 증가한 수치다.

상하이자동차는 GM과 폭스바겐, IVECO 등 다양한 해외 자동차 업체와 합작생산을 하고 있고 20% 수준의 중국 자동차 내수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배당이 아니더라도 투자 매력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친철도(大秦鐵道)의 배당률은 5.4%로 블룸버그 통신이 꼽은 후강퉁 고배당주 2위를 기록했다.

다친철도는 산서성과 하북성, 베이징과 천진 등 중국 북부에 총연장 653Km의 알짜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국유회사다. 다친철도의 2010년 연간 석탄운송실적은 4억톤으로 석탄운송 기준 중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밖에 블룸버그는 배당률이 높은 순으로 성이테크(5.2%), 화샤은행·난징은행(5.1%), 푸요우그룹(4.8%), 공상은행(4.5%), 닝후도로(4.3)을 고배당 주식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을 테마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실적이나 모멘텀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이들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투자시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중국 배당투자 상품인 ''미래에셋차이나배당프리미엄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국 투자자산의 60%를 중국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저금리 시대 중국 고배당주 펀드는 투자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향후 후강퉁으로 중국증시의 지수가 상승하면 큰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후강퉁 직접 수혜주는 증권주

직접적 증권수혜주-하이퉁증권(좌)과 중위안증권(우)
KDB대우증권은 "후강퉁이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투자를 위해 결국 증권사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증권회사들의 직접적 수혜를 예상했다.

중국 증시의 관문으로서 수혜를 보게 될 종목은 중국 증권당국으로부터 ''후강퉁 거래허가서''를 받은 하이퉁증권, 인허증권, 중위안증권, 팡정증권, 궈진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 15일 거래허가를 받았다. 이날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의 18개 증권사의 주식은 일제히 상승했다.

상하이 A주의 증권업종에는 25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돼 평균 4.24%나 상승하기도 했다. 홍콩 H주의 사정도 비슷했다. 특히 중위안 증권은 연속으로 올라 20% 이상 급등했다.

후샤오우이 신은만국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세금 문제가 아직 논의 중이기 때문에 증권주를 선택할 때는 이 점을 잘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금융주-내수소비주도 관심 대상

국내 증권사들은 은행·보험·증권주를 포함한 금융주가 홍콩 증시보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융주는 전체 저평가 종목 43%를 차지했다. 저평가가 이루어진 만큼 후강퉁이 실시되면 금융업종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다. 또 그동?외국인들이 펀드로 중국시장을 투자할 때 안전한 금융즈를 많이 선택했다는 것도 금융주가 향휴 유망한 이유다. 이에 증시가 개방되면 외국인들의 ''금융주 쇼핑''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각 증권사는 유망 금융 종목으로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등 중국의 거대은행을 선정하고 중국평안보험 등을 중복 추천하기도 했다.

내수-소비주도 주목할 만한 업종들로 꼽혔다. 후강퉁 개시로 투자가 가능해진 상하이 A주 568개의 종목 중 499개의 종목이 중국 본토에 상장돼 있다. 최근 중국은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내수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유망 내수주로 중국판 ‘네이버’ 텐센트홀딩스를 꼽았다. 텐센트는 중국PC메신저 시장을 압도하고 있고 중국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다. 텐센트는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포털, 전자상거래 등 종합적인 인터넷서비스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제일트랙터, 북인인쇄기계, 톈진창업환경보호, 난징판다전자, 뤄양몰리브덴 등 내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 거듭하는 내수기업의 종목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밝혔다

◆ 중국증시 투자시 유의해야 할 것은?

해외주식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박스권에 갇혀 탈출을 못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답답함과 장기화되고 있는 초저금리 기조는 해외주식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상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은 매력적이지만 이에 관련된 정보가 적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한-중 경제의 상호연계성이 높은 것, 위안화 절상의 기대감, 저평가된 중국의 주식종목은 매력적"이라면서도 "직접투자의 길이 열렸지만 중국증시에 대한 리서치인프라와 정보는 태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 주식투자 시에는 환율문제, 수수료, 세금 문제를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강퉁에서 사용되는 화폐는 중국 위안화이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는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야만 중국증시 거래가 가능하다. 상하이증시의 경우 1년에 250만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면 초과소득에 대한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하는 법도 있다. 또 중국증시의 최소 매수단위는 100주(단, 매도 시 단주거래 가능)로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한편 후강퉁의 실시와 함께 중국 증시가 예상만큼의 강세를 보일 것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제조업 침체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과 통화정책 완화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대응이 예상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증시로 이어질 확률도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리스크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중국의 성장성과 펀더멘탈을 주시하면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고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정책리스크가 있지만 이는 중국의 펀더멘탈과 성장성에 비춰보면 감당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중국 수준이 리스크가 심하다고 판단된다면 선진국 증시에 투자를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밖에 상하이 거래소는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10시 30분∼12시 30분까지 오전장이 열린다. 그리고 오후 2시까지는 휴장한 뒤 오후 4시까지 오후장을 연다. 이 점도 한국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상하이거래소는 개장, 홍콩거래소가 휴장한 날에는 국내 투자자의 A주 매매를 제한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될 수 있으면 충분한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투자 시 기본으로 챙겨야 하는 환율과 서로 다른 세금문제에 주목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 변동성 우려에 함몰되지 않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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