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생명과학株 나홀로 상승세…투자 유효?

제약-생명株, 약가인하 리스크 감소·에볼라 호재 급등세
실적 뒷받침되는 종목 선별적 접근…"방망이 짧게 잡아라"

 

최근 제약과 생명과학 관련주의 상승세가 폭락장 속에 부각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에서 1900선 턱걸이를 했지만 장중 한 때 1896.54까지 밀리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급락장 속에 제약주·생명과학주와 내수 관련 주식은 큰 폭으로 주가가 뛰어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시장에서 주가상승을 보인 상위 종목에는 제약주가 많았다. 명문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녹십자홀딩스도 13.17%나 올랐다. 한국콜마홀딩스도 10% 가까이 급등했고 현대약품과 국제약품도 각각 9.43%, 8.96% 상승했다.

생명과학주도 오름세를 탔다. 녹십자셀, 바이오니아, 서린바이오가 10% 이상 크게 올랐다.

제약주의 급등 요인으로는 약가인하 악재의 종료, 담뱃값 인상, 그리고 계절 백신 등을 들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담뱃값이 오르면 건강보험 재정이 확충되고 그만큼 제약업종의 우려인 약가 인하 리스크는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겨울철 독감 예방을 위한 백신 납품 역시 제약업계에는 호재다. 이러한 호재의 연속으로 인해 최근 20일간 외국인은 318억원을, 기관은 606억원의 제약주를 순매수했다.

생명과학주는 에볼라바이러스의 영향이 컸다. 폭락장 속에서 주가가 껑충 뛰어오른 생명과학주는 대부분 에볼라바이러스와 관련돼 테마주로 구성된 것들이었다. 서린바이오, 오리엔트바이오는 진단키트와 치료가능물질 기대감에 급등했다. 특히 진원생명과학은 거래량 증가와 주가 급등으로 이날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일 때에는 실적이 좋은 제약이나 생명과학 관련주로의 투자는 나쁘지만은 않다"며  "다만, 제약과 생명과학 관련주는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적 투자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을 밑바탕에 두고 급등하는 종목이 있지만 제약과 생명과학주는 최근 테마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투자지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슈에 오르는 종목을 가려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현재 과도한 수준이고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이미 지수에 반영이 된 만큼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유동성 공급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데 만약 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면 조선이나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 민감종목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