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FOMC 회의 개시…'금리인상' 최대 관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6일(현지시간) 오전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회의 결과는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성명 형태로 올해 미국 경제 전망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재닛 옐런 의장이 오후 2시30분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FOMC 회의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힌트''를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라앉은 경기를 부양하려고 2008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6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는 등의 이유로 연준 내부에서 금리를 서둘러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3월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열린 FOMC 회의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따라서 연준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미국 경기·고용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연준이 조만간, 이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선제안내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3월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반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종전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상당하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달 6.1%로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수백만 명이 여전히 장기 실업 상태이고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등도 많으며 소비자물가지수를 비롯한 각종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 이내에서 안정돼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옐런 의장도 지난달 22일 열린 연례 잭슨홀 미팅에서 서둘러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고용 상황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후퇴)의 영향으로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며 "실업률 하락이 전반적인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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