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상승여력 제한적…2030~2080선

美FOMC 앞두고 韓증시 위축 가능성
스코틀랜드 분리 선거결과도 급 변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원화의 단기 저점 인식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상승 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가능성 등의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030~208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9월15~19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함께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선거결과도 눈여겨봐야 할 이슈다.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 지수도 조정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규모가 25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연준이 ‘상당한 기간’(초저금리 유지)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경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18일로 예정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도 주요 변수다. 국내 증시에서의 영국계 자금 비중은 8.2%로 유럽계 중 가장 큰데,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 높아질 경우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동시에 유럽계 자금 유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의 예상 범위를 KDB대우증권은 2000~2070을, LIG투자증권은 2030~2080을 각각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해외 이벤트에 대한 안도감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 내수주 및 중국 소비주의 가격 부담 등으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부결 시에도 팽팽한 찬반 대립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남을 것”이라며 “영국이 국채발행 권한 등을 줄 예정이어서 금융시장의 교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예정된 FOMC 회의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선거 이벤트가 지나고 나면 안도 랠리가 예상되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연구원은 “내수주와 중국 소비주가 가격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FOMC 회의 전까지는 원화 약세로 원 약세 수혜주의 리바운드를 기대할 수 있으나 FOMC 회의 후 원화가 안도감으로 다시 강세로 전환될 공산이 커 원 약세 수혜주는 단기 대응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율 변수와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주들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다”면서 “미국 유동성 축소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엔화 약세 지속으로 국내 수출주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내수주를 중심으로 비중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9월 동시만기 이후 연말까지 최근 4년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해본 결과 대형주는 5%, 중형주 1.6%, 소형수 -0.3%, 코스닥 0.2%의 절대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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