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자산매각 잇단 성공…인천공장·메탈 남아

동부그룹의 자산 매각 작업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속도를 내고 있다.

패키지 매각 불발로 제조부문 전체 계열사에 유동성 위기가 드리워졌던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묶은 패키지 딜에서 분리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후 동부발전당진을 비롯해 계열사 매각이 잇따라 ''흥행 성공''을 거두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160㎿ 규모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 지분은 삼탄에 매각돼 최근 본계약이 체결됐다. 매각 대금이 9월 초까지 유입될 예정이다.

지분을 가진 동부건설은 자금 흐름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동부건설은 9월 500억원, 11월 344억원 등 하반기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대금(2700억원)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4000억원 규모의 PF 만기를 연장한 것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동부하이텍은 다음 달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을 개방한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 3곳과 전략적 투자자(SI) 2곳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I 중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는 동부메탈 지분을 제외하고는 동부그룹이 인수하는 것으로 산업은행과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에 사업장을 두고 자동차 부품용 선재를 생산하는 동부특수강을 놓고는 철강업계에서 인수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우선 포스코특수강을 합병하기로 한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아베스틸을 앞세운 세아그룹은 포스코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그동안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제철도 내부 실무팀을 구성해 동부특수강 인수의 득실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특수강은 동부제철이 이미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상태다. 1100억원의 대금이 집행됐고 진성매각(트루세일)이 이뤄지면 동适┚뗌?차액을 유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동부특수강 인수 가격을 2500억∼3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인수가가 3000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 측은 매각이 완료되면 수수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2조7000억원 규모의 동부그룹 자구계획에서 열거된 매각 대상 자산 가운데 남은 것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메탈 등이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여서 인천공장 매각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온 이후 전면 재검토를 거치게 된다. 3개월간 자산 실사를 벌이고 있어 빨라야 10월부터 매각 재추진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하이텍과 동부인베스트먼트(DBI) 등이 지분을 보유한 합금철 업체 동부메탈 매각 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메탈은) 어느 정도 시간 여유를 갖고 판다는 입장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부팜한농이 보유한 울산 비료공장 여유부지는 현재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애초 매물로 거론된 동부당진항만의 경우 항만을 담보로 브리지론 자금을 차입함에 따라 추후 상황에 따라 매각 여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장한별 기자 onestar3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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