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나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잘 정착할까?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내년 상반기 구축 예정
"韓 보험시장 포화상태…신중한 접근 필요"
"차보험 등 의무보험 온라인 시장 전망은 밝아"

금융위원회가 보험 혁신 및 건전화 추진 과제로 발표한 내년 상반기에 구축될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안철경 보험연구원 부원장은 "금융당국의 보험슈퍼마켓 추진은 소비자 편의성, 온라인을 통한 저렴한 수수료 제공, 시장 투명성 제고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현실에서 우리나라 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보험 상품이 ''자발적인 상품''이냐는 것에 의문이 들어 보험슈퍼마켓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위원회는 ''보험 혁신 및 건전화 방안''에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구축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내년 상반기부터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상품 비교가 용이한 단순하고 표준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도입하고 향후 운영 성과를 보아가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보험슈퍼마켓은 지난 4월 문을 열어 펀드 가입금액이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현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펀드슈퍼마켓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안 부원장은 지적했다.

특히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온라인 전용 보험사, 보험비교사이트 인스밸리 등 온라인 보험시장이 이미 구축된 상황으로 보험슈퍼마켓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보험상품은 설계사나 법인대리점을 통한 대면 판매와 TMR를 통한 비대면 아웃바운드 판매가98%를 차지하는 반면 온라인판매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에서 FC(보험설계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펀드 시장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정착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보험상품의 특성상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 부원장은 "다만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등 의무보험의 경우 소비자의 니드를 유발하기에 온라인에서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약 3조4183억원으로 전년보다 2.2%p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3.6% 늘었다.

그는 또한 "보험슈퍼마켓을 만들 때 보험수요가 어떻게 이店側?있는지, 실제로 활성화될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너무 큰 규모가 될 경우 정책적인 우려 부분이 있다"면서 "보험 슈퍼마켓 운영에 있어서는 비용을 별도로 투입하기보다 보험 비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보험협회 공시 사이트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황은미 기자 hemke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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