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 주도권 놓고 글로벌 大戰

삼성 '갤럭시기어'에 LG 'G와치'로 도전장…애플 '아이와치' 출시임박
구글, 웨어러블 전용 '안드로이드웨어' 내놔…LG·모토로라 채택
하드웨어에 이은 OS 경쟁까지…LG, 세계최초 휘어지고 투명한 패널 개발

‘웨어러블’ 시장의 개화가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의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사진=LG전자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이미 출시한 데 이어 지난 8일 LG전자도 ‘G와치’의 판매를 개시했다. 애플 역시 빠르면 9월 ‘아이와치’(i-Watch)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글로벌 대전(大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보통신(IT)·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에 LG전자가 ‘G와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3월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선보였는데, 이를 LG G와치가 채택했다. 모토로라는 3분기 중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한 ‘모토360’을 판매할 계획이다.

‘LG G와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로 구현되는 첫 스마트와치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최적화됐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호환이 가능한 뛰어난 연결성, 직관적이면서 사용이 쉬운 UX(사용자 경험), 버튼을 없앤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와치’를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첫 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삼성과 LG,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 간 웨어러블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구글과 애플 간에는 조만간 OS를 둘러싼 소프트웨어 경쟁마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스마트와치 및 밴드 타입 웨어러블 기기들은 주로 타이젠이나 RTOS를 ㅕ쳬構?있다”며 “안드로이드 웨어는 종전 OS에 비해 보다 스마트폰에 가까운 UI를 구현한 것으로 웨어러블 시장 개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이 올해 3월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의 심플하면서 직관적인 UI. 사진=우리투자증권
이처럼 웨어러블 시장의 개화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진 가운데 웨어러블 기기의 진화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 11일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휘어지고 투명한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18인치 플렉시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같은 크기의 투명 OLED를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진행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워크숍’에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플렉시블 및 투명 OLED 동시 개발로 대화면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TFD)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추진하는 미래산업 선도기술 개발 사업(신시장 창출형)의 국책과제로 LG디스플레이가 주축이 돼 산·학·연 총 3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투명하면서도 휘어지는 60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책과제 총괄 주관책임자인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전무)은 “많은 도전적인 과제가 남아있지만 2017년까지 60인치 이상 대면적에 울트라 HD의 초고해상도 화질로 40% 이상의 투명도와 곡률 반경 100R을 구현한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는 곡률반경 30R을 자랑하는 18인치 플렉시블 OLED를 말아서 시연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규모는 올해 55억달러(원화 5조6474억원)에서 내년에는 80억달러(8조21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5년 후인 2018년까지 140억달러(14조3752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게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열릴 것으로 봤던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성장 모멘텀 둔화로 휴대폰 업종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진 시점에서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