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클럽' 벤처 사상 최대…증가세는 '주춤'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 기업이 454개에 이르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21일 벤처 기업 6만9801개 가운데 지난해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이 454개로 전년의 416개보다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클럽''에 새로 가입한 벤처는 56개로, 나노스(2160억원), 카카오(2108억원), 해성옵틱스(1828억원), 경동원(1751억원), 휴롬(1560억원) 등이다.

전체 순위로는 코웨이가 1조933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팬택(1조3356억원), 넥슨코리아(1조2522억원), 네이버(1조2235억원), 모뉴엘(1조1410억원) 등 8개 벤처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벤처는 2005년 78개, 2006년 102개, 2007년 152개, 2008년 202개, 2009년 242개, 2010년 315개, 2011년 381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5년 14.7%에서 2006년 30.8%, 2007년 49%까지 치솟았으나 2011년 21%, 2012년 9.2%에 이어 지난해 9.1%로 떨어졌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그 이유로 "2000년 씨앗을 뿌린 벤처 육성 정책이 결실을 보았으나 이후에는 획기적인 벤처 정책이 나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기청은 이달 ''전문 엔젤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원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전문 엔젤이 투자한 기업을 벤처 기업으로 인정해 2억원 이내 연구개발(R&D) 연계 지원, 엔젤매칭펀드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다음 달에는 기술성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벤처 확인 제도를 개편하고, 향후 3년 간 해외 진출 지원 펀드로 1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한별 기자 onestar3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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