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전망] 2000선 공방 예상…관망세도 작용할 듯

국내 증시, 특히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해 공방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의 펀드환매 물량이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22일 “코스피 지수가 2000p에 근접하니 또 다시 펀드환매 물량으로 추정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상승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략 2200선까지 조금만 더 참았다가, 거래도 좀 붙고 했을 때 환매를 하면 좋겠지만, 자그마치 2년 6개월 동안 이 정도 지수가 항상 고비였던 경험이 문제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익일로 예정된 중국 지표의 반등 여부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관망 심리도 일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4월 중국 HSBC제조업 PMI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4월 중국 HSBC제조업 PMI 지수의 반등 여부와 반등 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처럼 중국 경기가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수 있다면 우호적인 미국 금리 흐름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했지만, 글로벌 경제를 비롯해 신흥국 경제가 중국 리스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미국 경기회복의 신호가 감지되면서 중기적 시각에서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1p(0.25%) 올라 1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8%)와 나스닥 종합지수(0.64%)도 모두 올랐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지표가 좋았는데,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미국의 지난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7% 상승과 직전 월인 2월의 0.5% 상승을 모두 웃돈 수치다.

시장에서는 한파에서 벗어나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나아져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부증권 장화탁 이코노미스트는 “3년 만에 중장기 추세의 상승신호가 발생했다”며 “올해 한 해 글로벌 GDP성장률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높아지는 해이다”고 주목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수준이 4%에 도달하면서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낙수효과도 감지된다”면서 “글로벌 성장률이 상승 전환하는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코스피 타겟을 2350p로 제시하면서 “외국인 주도의 밸류에이션 상향 국면을 거쳐 하반기에는 기업이익 증가를 동반한 내국인 수급개선을 예상하며, 지금은 약세장 마무리 및 강세장이 시작되는 초입국면인 까닭에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일경 세계파이낸스 기자 ikpark@segyefn.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