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증권가, 음주자제령·행사취소 잇따라

신제윤 위원장, 중소기업 현장방문 일정 전격 취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증권가에도 음주 및 골프 자제령이 내려졌다.

증권 유관기관들도 예정돼 있던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고, 일부 증권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대한 자원봉사자 파견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오는 23일 중소기업 현장방문을 통해 금융규제와 관련한 기업인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금융위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 전 직원에 대해 음주 금지령을 내렸으며,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기부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도 내부 인트라넷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국가적 애도기간인 만큼 음주나 노래방, 골프장 출입 등을 자제하고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금투협은 지난 19일 금융투자협회장 친선 야구대회 개막식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돌출행동이나 대외행사를 극구 꺼리는 모양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9일로 잡혔던 '제9회 봄맞이 가족사랑 페스티벌'을 잠정연기했고, SK증권은 개인 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려 했던 소장펀드 가입 이벤트를 무기한 보류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음주, 골프 등 모임은 자발적으로 자제하라는 그룹 차원의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21일 서울 명동 중앙극장 터에서 신사옥 기공식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채 간단히 치렀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기공식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었지만, 분위기상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부서 워크숍을 취소했다.

업계를 덮친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 증권사도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장 직속의) 사회공헌단에서 자원봉사자 지원을 계획했으나 현장에서 고사하고 있다"면서 "현재 구호물품 지원 등 다른 방향의 지원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예정된 행사도 없었지만, 당분간 행사 필요가 있더라도 지양할 예정"이라면서 "세월호 유가족 지원 문제는 그룹과 협의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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