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검찰수사 표적된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침몰사건 수사가 운항 종사자뿐 아니라 세월호 운영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0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와 최대 주주 유모씨 등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청해진해운의 대표는 김씨지만 최대 주주는 1980년대 ’해운 황제’를 꿈꿨던 ㈜세모 유모(73)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재무제표상으로는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는 조선업체인 ’천해지’(지분 39.4%)이다. 그러나 천해지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고 이 회사의최대 주주가 유씨 형제이기 때문에 이들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오너나 다름없다.

천해지는 1980년대 세모의 조선사업부를 인수해 만든 회사로 알려졌다. 세모는 5∼6공화국 시절 세모유람선·세모케미칼 등 9개 자회사를 거느리며 초고속 성장했지만 ’오대양 사건’ 등의 여파로 1997년 8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용인 공장에서 사장·종업원·가족 등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 사건과 관련한 상습사기 혐의로 체포돼 1992년 9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1999년 설립된 청해진해운은 2007년에는 서울시로부터 한강 수륙양용버스 사업권을 수주하기도 했지만 1년만에 사업을 백지화했다. 40인승 수륙양용버스 5대를 운영하기 위해 14억원의 선급금을 지불했지만 수입 시기가 지연돼 수입처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또 부산∼거제 항로를 운영하다가 2010년 거가대교 개통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부산시 등 3개 기관을 상대로 40억6천만원 규모의 영업손실 보상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09년 2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연평균 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경영난에 시달렸다. 특히 작년 영업손실은 7억8500만원에 달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다.

청해진해운은 최근에는 인천∼제주, 인천∼백령, 전남 여수∼거문도 등 3개 항로에 총 4척의 여객선을 운영해 왔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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