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신협 르네상스 이루겠다"

정체성 회복 강조, "기부재단 만들겠다"
'이윤추구'위해 점포 통폐합, 대출한도 상향 추진도
임기내 자산 2배 성장 목표

최근 신임 신협중앙회장에 취임한 문철상 회장이 '신협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회장은 1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협의 정체성 회복과 이윤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임기내 총자산 규모와 조합원 수를 각각 100조원, 1000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 "신협 정체성 회복할 것"…기부재단 설립 구상도

문 회장은 신협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내겠다는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신협은 가장 열악한 사람들을 위한 금융권의 '아웃사이더'로서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왔다"고 "앞으로는 신협의 정체성을 새롭게 회복해 그늘진 곳에 햇살이 되는 등 서민, 중산층의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체성 회복의 일환으로 중앙회 내 기부재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소외계층에 소액대출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문 회장의 주장이다. 각 신협 임직원이 연 10억원 가량의 기금을 마련, 9~10등급의 저신용계층에 200만원 가량의 돈을 1.5~2% 안팎의 금리로 빌려주겠다는 게 기본틀이다. 

그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포장마차나 라면가게와 같은 사업을 통해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예로 들며, "걱정과 달리 연체율은 3%대를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연체율이) 높아도 15%선에서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또 그는 "시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신협의 장점"이라면서 "조합원을 늘리는 게 공동유대확대보다 더 시급한 과제"라 설명했다.

◆ "이윤추구 절실"…점포 통폐합·대출한도 상향 추진 등

그는 신협의 이윤 추구를 위해 기존 점포 통폐합하고 대출한도를 새마을금고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앞으로 조합 통폐합을 통해서 힘들고 어려운 조합들은 재무구조가 튼튼한 조합에 합병시켜 정부의 눈총을 받지 않는 조합으로 만들겠다. 단위조합의 대형화로 이윤추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협은 고연령자가 많은 농촌의 소규모 조합 위주로 매년 20~30개 가량의 조합을 통폐합하고 있다. 신협 조합수가 지난 2012년말 950개에서 1년 후 942개로 8개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점포수 역시 같은 기간 1696개에서 1690개로 6개 감소했다. 300억원 이하의 소형 조합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신협중앙회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앙회 직접 대출을 추진하고 대출한도를 새마을금고와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특히 대출한도 상향과 관련, 문 회장은 "동일 업종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독당국도 잘 알고 있다. 당국과 정책 협의를 통해 전 금융기관이 동일한 수준의 대출한도를 갖도록 현재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신협의 개인 및 법인 대출한도는 각각 3억원, 80억원으로 새마을금고(개인 500억원, 법인 1000억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재임 기간 내 신협 총자산과 조합원 수를 각각 100조원, 1000만명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해 말 현재 신협 총자산은 56조원, 조합원수는 582만명이다.

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hsoh@segyefn.com

※ 문철상 회장은 누구?

문 회장은 신협 최초의 단위 조합 출신 중앙회장이다. 지난 1982년 전북 군산에서 신협 운동을 시작한 이래 33년간 신협 현장을 누벼온 정통 '신협맨'이다. 그는 군산대건신협, 신협중앙회 이사,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거쳐 지난 3일 제 31대 신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8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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