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금융 합병?…'메가뱅크' 탄생할까?

공적자금 10조 회수 위한 거의 유일한 대안
KB금융 회장 후보 11명 압축…민병덕·임영록·최기의 3파전 될 듯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되면서 ‘민영화’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 회장 역시 “우리금융의 순조로운 민영화를 위해 우리은행장직을 당분간 겸임하겠다. 민영화만 이뤄낼 수 있다면 회장직에도 연연할 생각 없다”고 강조하는 등 반드시 근시일 내로 민영화 작업을 궤도 위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B-우리금융 합병으로 메가뱅크 탄생 유력

최근 KB금융지주가 다시 한 번 우리금융의 유력한 매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만한 후보가 없다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분할매각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며 “반드시 일괄매각해야 하다 보니 후보가 꽤 한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지분을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론스타 때문에 외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진 현 상황에서 PEF를 선택하는 것은 정부에게 달갑지 않은 방안이다.

현재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통해 최소 1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KB금융이라면 자금 동원력에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정부의 입김이 닿는 금융사이므로 프리미엄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의 현금 및 예치금은 11조388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 따로 마련해둔 자금도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17조가 넘는 규모의 추경을 시행 중인 정부는 지금 돈이 몹시 필요한 상태”라면서 “차기 회장이 6월에야 확정되는데, 6월말에 즉시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서두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권 초기에 빠르게 처리해버리려면 사실 KB금융 이외의 후보는 생각하기 힘들다”며 “아마 이 회장이 우리은행 출신이라 합병 시 노조와의 갈등을 더 잘 중재할 수 있으리란 점도 고려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만약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한다면 총자산이 800조에 가까운 ‘메가뱅크’가 탄생한다.

특히 은행 계열사는 리테일 부문과 기업금융을 막론하고 새로운 은행이 압도적인 1위가 된다. 점포 수도 직원 수도 타 은행과 상대가 안 된다.

◆KB금융 차기 회장, 3파전 모드

한편 민영화 등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되는 KB금융의 차기 회장은 민병덕 국민은행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카드 사장의 3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3일 10명 내외의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중 내부 출신으로는 위 세 사람과 함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덕훈 키스톤PE 대표,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외부 출신은 대부분 고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순우 회장과 같은 이유로 합병 시 노조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황 전 회장은 커다란 오점이 있는 만큼 민 행장, 임 사장, 최 사장의 3파전으로 좁혀질 것이란 설이 힘을 받고 있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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