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보험 노조 "인수 번복한 한화생명·MBK에 매각 반대"

"보험 가치를 실현하는 보험사 역할 수행할 수 있어야"


한국 ING생명보험 노동조합은 23일 자사 인수를 논의 중인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화그룹의 자회사인 한화생명과 자본의 이익에만 혈안돼 있는 MBK의 ING 인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ING그룹은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화생명은 (인수 후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ING생명 조직원에 큰 부담을 주고 가족 사랑과 보험 가치를 실현코자 하는 보험사 역할을 올바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이어 MBK에 대해서는 "사모펀드의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자를 동반자로 생각하기 보다는 탄압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ING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ING생명 매각 관련 노동조합의 입장>

현재 ING생명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 인수사 선정만 남은 상황이다. 이미 인수 후보로 5개 회사가 실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언론에 확인된 회사들은 한화생명, 교보생명, MBK, 보고펀드, CVC 이다.

이에 ING생명지부는 건실한 위험 관리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키워온 우리들의 일터와 고객들의 재무적 안정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인수 의지를 밝힌 후보 회사들에 대한 평판 및 과거 인수했던 회사들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진 부적절한 후보 회사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매각의 주체인 ING그룹은 수 많은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사(한화생명)는 배제해야만 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내용 중 언론에 거론된 것만 보더라도 2007년 청부폭력을 행사하여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으며, 2013년 회장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혀 배임•횡령 혐의로 징역3년, 벌금 50억원을 선고 받아 현재 입원 치료라는 미명하에 ‘형집행정지’ 중에 있다.

이러한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들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은 ING생명 조직원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이며 과연 인수 후 가족 사랑과 보험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보험 회사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기업 세습의 가시화에 따라 회사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은 고사하고 박탈감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밝히는 것이다.

둘째, 사모펀드인 MBK는 C&M케이블, HK저축은행, 웅진코웨이, 네파 등을 인수하였으며 길게는 7년 이상 경영한 회사도 있지만 사모펀드의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을 인수한 후에 직군 분리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 하였으며, C&M케이블 인수 후에는 하청을 통한 무분별한 분사를 시도하여 노동자들이 MBK의 핍박에 맞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55일간의 파업 후에야 비로소 노동조합을 인정했다.

이러한 경영형태를 볼 때 MBK는 보험회사의 기반이 되는 노동자를 동반자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본의 이익 극대화 만을 쫓기 위한 탄압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여긴다는 사실이 명백하다.

이에 ING생명 지부는 현 매각에 있어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의 미래 재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고, 고객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회사라면 함께 하겠지만, 위와 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한화그룹의 자회사인 한화생명과 노동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본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MBK의 ING 인수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