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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947년 손해보험협회 창립 1주년 기념 사진(출처:손해보험협회) |
'1등은 계속 바뀌지만, 1호는 영원하다.’
대표적인 경제 이론가인 잭 트라우트는 ‘선도자의 법칙’에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좋은 것'보다 ‘1호(최초)’를 선호하는 습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더 좋은 것(상대적 가치)보다는 맨 처음(절대적 가치)이 낫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 박찬호, 렌트카계의 허츠, 컴퓨터회사 중 IBM, 콜라의 코카콜라 등이다. 1897년 마시는 소화제로 국내 처음 출시된 활명수는 처음부터 유사제품들과 경쟁을 벌이면서도 지금까지 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한국의 보험업계에도 '활명수'처럼 1호 보험 기관으로 보험업계 발전을 이끄는 곳은 바로 손해보험협회이다.
손보협회는 한국전쟁 전인 1946년 8월1일 손해보험사 간 업무질서를 유지하고 보험업 발전을 위해 보험업법 제175조에 의거해 설립된 최초의 보험협회이다. 손보업계 전반의 현안 문제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회원사 상호간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된 업무인 것이다.
1946년 당시 손보협회는 사단법인 '조선손해보험협회'라는 기관명으로 설립됐다. 당시 회원사는 조선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서울화재로 총 4개사로 단촐하게 이뤄졌다.
1970년대 접어들어 손해보험 시장이 커지면서 보험산업은 외국의 선진보험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보험정보를 신속히 입수하며, 선진보험국과의 교류를 증대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시대의 흐름과 회원사의 요구를 반영해 우리나라 보험역사상 최초로 협회 주관의 ‘국제손해보험세미나’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제1회 세미나는 1979년 5월8~9일 서울 프라자 호텔 22층 덕수홀에서 유관기관 관계자와 업계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는 손해보험 국제화의 단초가 됐다.
현재 손보업계 자산은 127조원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간 원수보험료도 53조대에 이른다. 손해보험협회는 보험사 상호 간 업무질서 유지와 보험업 발전 도모를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기획관리본부, 자동차관리본부, 시장감시본부 등 3본부, 수도권, 영남, 충청, 호남지역 4지역본부로 이뤄져 있다.
회원사 4곳으로 시작한 손해보험협회는 현재 18개의 회원사(정회원·준회원)를 보유하고 있다.
정회원사로는 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그린손보·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LIG손보·동부화재·AXA·더케이손보·서울보증보험·코리안리재보험·차티스 등이 가입돼 있으며 준회원사는 ACE아메리카인슈어런스컴퍼니·에르고다음다이렉트·하이카다이렉트 등이다.
올해 초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은 새 정부의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일조하겠다며 올해 '노후.교통.생활.산업'등 4대 안전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신정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동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사회안전망 역할 및 위험관리 체계화, 저금리 기조 극복 및 경영효율화, 손보산업의 신뢰도 제고를 2013년 핵심사업으로 정했다.
생명보험협회는 1950년에 창립, 보험개발원은 1983년 손해보험요율산정회로 설립됐다. 화재보험협회는 1973년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 보험연수원은 1963년 보험연수소 설립자문위원회로 시작됐다.
한국 보험시장 최초의 보험 기관이자, 최장수 보험 사단법인인 손해보험협회가 고령사회의 가장 큰 화두 노후의 질병 및 소득보장 등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보다 주력하길 기대한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