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 주부 연체율 두 자리수 돌파

대부업계 상위 10개사 주부 대출연체율 6월 12.2%

10대 대부업체에서 급하게 돈을 빌리는 주부의 대출액 연체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노회찬 의원(진보정의당)이 금융감독원에게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계 상위 10개사의 주부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현재 12.2%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말 6.3%에서 지난해 6월 7.1%로 증가한 뒤 지난해 말에는 9.3%까지 높아지는 등 반기마다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 가량이나 뛴 수치다. 상대적으로 깐깐한 심사없이 빌려주다 보니 주부 대출의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별로는 원캐싱(21.6%)이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고 에이앤피파이낸셜(16.1%), 미즈사랑(15.6%), 스타크레디트(13.0%), 산와대부(11.2%) 등도 두 자릿수의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주부들의 10대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지난 6월 현재 47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를 이용한 주부의 수가 17만명인 걸 감안하면 어림잡아 1인당 275만원씩 빌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감원은 전업주부의 대부업 이용의 경우 금융권 거래 실적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은 탓에 고금리를 물더라도 대부업체에서 손쉽게 돈을 빌리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제10차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업체 중 신규대출 이용자 현황을 제출한 업체의 신규대출액 기준 학생 및 주부대출 중 생활비 용도가 70%를 기록했다. 이에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에서 급전을 융통했다가 한숨 돌릴 때 갚고 또 돈이 부족해지면 빌리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노 의원실 관계자는 "사회가 주부들을 대부업체로 내몰고 있어 향후 이들에게 서민금융을 확대하고, 저리의 대환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hsoh@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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