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짙게 깔린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스포츠 후원 · 장학재단 설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씻어내겠다는 의도이다. 일각에서는 “39%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통해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낸 돈으로 사회 공헌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 · 산와대부 등 주요 대부업체들은 사회적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회사명 A&P파이낸셜)는 지난 2002년 그룹 내 장학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 10년 동안 총 489명의 장학생에게 약 1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매년 장학금 규모를 늘려가는 추세이다. 또한 연말마다 독거노인 및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게 연탄과 쌀을 전달하는 등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그 영역을 스포츠 분야까지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 2009년 9월 충주에서 개최된 ‘제3회 협회장배 전국농아인 야구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매년 ‘아프로배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골프대회, K리그 컵 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를 후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배구단 ‘드림식스’를 러시앤캐시 구단명을 사용하는 ‘네이밍스폰서’의 조건으로 1년간 17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대부금융회사 자산규모 2위인 산와대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산와대부는 최근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4212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저소득계층 자녀를 위해 학자금을 후원하고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부업체들의 친 사회적인 활동들이 대부업 본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덮기 위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겉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힘쓰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대중들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향해 친밀감을 조성한 뒤 더 큰 이익을 창출해내려는 ‘검은 속내’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9%의 연이자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위협하는 대부업체들이 거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며 이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회공헌활동도 좋지만 그 돈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대출금리를 낮추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대부업계에서 불법채권추심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끝없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한다 해도 이미지 관리로 느껴질 뿐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허웅 희망살림사무국장은 “만일 대부업체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자 한다면 그 자금을 바탕으로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저금리의 서민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훈 세계파이낸스 기자 han00500@segyefn.com